한국인은 왜 ‘금융 문맹’이 되었나 : 학교가 알려주지 않은 비밀

“아니, 왜 학교에서는 돈 버는 법을 안 가르쳐줬을까?”

누구나 어른이 된 후 한 번쯤 해보는 생각입니다.
처음 월급 명세서 받았을 때 세금이 왜 이렇게 많이 떼이는지, 전세 대출받으러 은행 창구 앞에 앉아 작아지는 나를 느낄 때, 남들이 다 한다는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파란 불(마이너스)만 보고 나왔을 때.
그때 뼈저리게 깨닫죠. 나는 경제를 모른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배울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좌절하는 현대 한국인의 모습

교과서 맨 뒷장의 비극

한국 학생들은 수학 정석은 달달 외우는데, 복리 이자의 마법은 모릅니다.
입시 위주 교육 현장에서 ‘경제’ 과목은 완전 찬밥이에요. 수능에서 응시자가 적어서 등급 따기가 어려운 과목이라, 학생도 선생님도 외면하기 일쑤죠.
실제로 한국은행이랑 금감원 조사 보면, 20대 금융 이해력이 전 연령대 중 낮은 편이고, 특히 ‘자신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GDP의 정의를 서술하시오”는 답할 수 있어도,
“금리가 오르면 내 대출 이자가 얼마나 늘어날까?”는 계산 못 하는 거죠.

죽은 지식만 배운 탓입니다.


“아껴 써라”만 가르친 어른들의 배신?

학교가 침묵했다면 가정은 어땠을까요?
한국 사회에는 오랫동안 유교적 가치관, 즉 ‘청빈(淸貧: 성품이 깨끗하고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어 가난함)의 미덕‘이 지배해왔어요. 가족 간에도 돈 이야기는 금기시되었고, 아이가 돈에 관심 보이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돈 타령”이라며 혼나기 일쑤였죠.

부모님들은 우리한테 “아껴 쓰고 저축해라(돼지 저금통)”만 가르쳤지, “돈을 불려라(투자)”는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근데 이게 부모님 탓은 아닌게 70~80년대는 고도성장기여서 근면 성실하면 충분히 자산을 불릴 수 있었거든요. 은행 금리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10~20%를 넘나들던 때였으니, 저축하라고 가르치는 게 최고의 금융교육이긴 했죠.
비극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금리가 1~3%대로 떨어진 저성장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우리의 금융 교육은 여전히 ‘고금리 시대의 마인드’에 멈춰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저축만 강조한 경제 교육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한 돼지 저금통

공포가 만든 ‘영끌’과 ‘빚투’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한복판에 살면서도 자본주의의 룰을 모르는 채로 준비 없이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어요.
월급만 모아서는 평생 집 한 채 살 수 없다는 절망감.
나만 뒤처질지 모른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하는 심리).
이게 2030 세대를 무리한 ‘영끌’과 ‘코인 광풍’으로 내몰았습니다.
이건 단순한 투기 심리가 아닙니다.
경제 구조를 모르는 상태에서, 생존 본능이 잘못 발현된 결과예요.
검증 안 된 유튜버의 “10배 대박” 썸네일에 흔들리는 이유도, 나만의 경제적 기준이 없기 때문이죠.

경제 문맹, 당신 탓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자신이 경제 모르는 걸 “내가 숫자에 약해서”, “관심이 없어서”라고 자책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건 개인의 탓이 아니라, 시스템의 부재 때문입니다.
가르쳐준 적도, 말해본 적도 없는데 어떻게 잘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이제, 생존을 위한 ‘감각’을 깨울 시간

우리는 평생 수백 번의 경제적 선택을 해야 해요. 연봉 협상, 보험 가입, 주택 매매, 노후 준비… 이 모든 선택을 ‘두려움’이 아닌 ‘확신’으로 하기 위해서는 잠들어 있는 경제 감각을 깨워야 합니다.

이 블로그 연재는 경제를 포기했던 저와 여러분을 위해 시작됐습니다.
전문 용어는 피할 수 없어요. 뉴스도, 계약서도 다 전문 용어로 나오니까요.
대신 그 용어를 쉬운 말로 풀어서, 일상 언어로 번역하겠습니다.
이 연재가 여러분한테 “경제, 쫄지 마! 별거 아니네?”라고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심봉사를 한국 금융 문맹자들과 비유한 일러스트

경제 문맹 탈출 프로젝트-목차

Similar Posts